제 목 : Giddy up, horsie!
이 름  |     운영자 작성일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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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ddy up, horsie!

He then pulled over to study the map. 이 말은 언뜻 보기에 ‘그는 그 때 지도를 공부하기 위해 뭔가를 끌어당겼다’라는 말로 보여 그 정확한 의미가 우리에게는 확실치 않아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은 이렇게 앞뒤 상황이나 문맥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미국인들에게는 아주 정확한 의미를 전달해 준다. 즉, 이 말은 ‘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보려고 차를 옆으로 세웠다’는 말이다.

위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study라는 말에 공부한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조사한다는 뜻도 있음을 알아야 하고, 또 pull over라는 관용구가 ‘차를 세우다’라는 뜻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pull over같은 표현이 바로 말(horse)에 관련된 문화가 담긴 표현이다.

서양문화가 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특히 말과 마차는 자동차가 생기기 전까지 주된 운송수단이었다는 것을 이미 지적했는데, 예전부터 말을 타고 가다 말고삐를 잡아당겨 길옆으로 말이나 마차를 세우는 것을 pull over라고 한 것이 자동차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도 ‘차를 (길옆으로) 세우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The police pulled over a car that went through the red light. 빨간 불에 서지 않고 간 차를 경찰이 세웠다.

따라서 미국문화를 통해 영어 표현들을 익히기 위해서는 말과 마차에 관련된 표현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예컨대, 지금은 자동차 용어로 쓰이고 있는 다음과 같은 용어들이 원래 말과 마차에 관련된 표현들이다. Wagon(원래 4륜 짐마차, 지금은 뒷부분에 지붕이 있고 짐을 실을 수 있는 승용차, station wagon), coupe(원래 2인승 4륜마차, 지금은 문이 둘 달린 소형 승용차, coach(원래 역마차, stagecoach, 지금은 대형버스, 기차, 비행기의 일반 객석), brougham(원래 말 한 필이 끄는 4륜마차, 지금은 sedan형 승용차), livery(원래 세 놓는 마차, 지금은 승용차 대여) 같은 표현들이 원래는 모두 마차에 관련된 용어였다.

그래서 말에 관한 표현들을 좀 더 살펴본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말을 타거나 또는 말타기 놀이를 하면서 Giddy up, horsee!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horsee는 물론 horse를 애칭으로 부르는 것이고 giddy up은 말을 타고 ‘이랴, 어서 가자!’라고 하는 말이다 (이 표현은 원래 get up에서 나온 말인데 giddyap, giddap이라고도 한다). 또 말을 몰 때 ‘chuck, chuck’이라고도 하고 특히 왼쪽으로 몰 때는 haw, 오른쪽으로 몰 때는 gee라고 한다.

말의 울음소리는 영어로 neigh라고 하는데 우리가 듣기에는 그들이 당나귀 울음소리라는 hee-haw가 오히려 말 울음소리에 가까운 것 같다. Neigh는 ‘말이 울다’는 동사로도 쓰인다. Right then, I heard a horse neigh. 바로 그 때 말 우는 소리가 들렸다.

말고삐는 rein, 말안장은 saddle, 말발굽은 hoof, 말편자는 horseshoe, 말총은 horsehair, 말갈기는 horse mane, 말채찍은 horsewhip, 마구간은 stable, 말구유는 manger, 말 박차는 spur, 말 재갈은 bit (또는 gag, snaffle), 그리고 고삐와 재갈 등을 총칭하는 말굴레는 bridle이라고 한다.

Unbridled는 1990년대 초 미국의 유서 깊은 Kentucky Derby 경마 등에서 우승했던 유명한 말의 이름이었지만, 일반적으로 unbridled는 ‘굴레를 씌우지 않은’이란 의미에서 ‘통제되지 않은,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이란 뜻의 형용사로 자주 쓰인다. When he was a young inexperienced politician, he was known for his unbridled rage. 젊은 풋내기 정치가였을 때 그는 겉잡을 수 없이 화를 잘 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말꼬리는 물론 horsetail이지만 짧게 자른 말꼬리는 bobtail이라고 한다. 또 조랑말의 꼬리는 pony tail인데 이 말은 특히 여자들이 긴 머리를 뒤로 모아 리본이나 끈으로 묶어서 마치 조랑말의 꼬리처럼 만든 것을 가리킨다. She looked much younger with her tight pony tail. 머리를 가지런히 뒤로 묶어 그녀는 훨씬 젊어 보였다.

하지만 말은 말이지만 pommel horse는 체조경기에 나오는 안마(鞍馬)이고 rocking horse는 아이들이 타는 흔들 목마이다. 그리고 우리가 회전목마라고 하는 것은 영어로 carousel 또는 merry-go-round라고 한다. 또 nightmare는 night(밤)과 mare(암말)이 합쳐진 말이지만 그 뜻은 악몽(惡夢)이고, 우리가 ‘트로이의 목마’라고 하는 표현은 영어로는 Trojan Horse라고 하는데 발음은 ‘트로우젼 호스’이다.

이렇게 문화를 짚어 보며 영어 표현을 익히다 보면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씩 풀리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아는 Jingle Bells라는 크리스마스 캐롤에는 “a one-horse open sleigh,” “bells on bobtail ring” 같은 가사가 나오는데, 이는 각각 “한 마리 말이 끄는 (지붕이 없는) 썰매” 그리고 “짧게 자른 말꼬리에 달린 종이 울린다”는 뜻이다.